왜 비만은 건강을 해칠까, 살빼야 하는 과학적인 이

오늘은 필자의 현재 대학원 연구주제와 밀접한 비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비만하고 뚱뚱하면 몸에 안 좋다는 것은 미디어에서 핏대를 세우며 열창했기 때문에 아마 대충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급부로, 비만의 역설이라고 BMI25~30의 비만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통계자료도 있다고 하는데, 이 글을 쓰려고 30초 정도 알아본 바 그냥 멍청한 놈들이 뇌 안 쓰고 싸지른 통계자료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왜 뚱뚱하면 몸이 상하는지를 알아볼 것이다. 이 글을 읽으면 먹고 있던 고칼로리 음식을 손에서 놓고 지고 싶어지게 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니, 정독해 주길 바란다 ^^~
목차
1. 비만의 정의
2. 세포/조직 수준
3. 몸 전체 수준; 제2형 당뇨병
4. 결론
* 혹시 본문에 틀린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비만의 정의

*족같은 스티커는 글의 신뢰도를 낮추기 위해 일부로 삽입했다.
비만의 정의는 쉽게 말해서 BMI가 30을 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본인 생각엔 30을 넘는 순간 이미 사람이 아니지만, 아무튼. BMI가 30을 넘게 되면 몸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 세포/조직 수준의 변화

지방조직은 주로 지방세포와 면역세포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편한데, 정상 상태에서 비만한 상태로 넘어가게 되면 위 그림과 같이 보라색의 면역 세포들이 많아지고, 그 성격이 염증성 표현형으로 바뀌게 되어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그 외에도 정상적인 지방조직에 비하여 비만한 지방조직의 경우 Crown-like structure라든지, hypoxia라든지, TLR familly와 같은 PRR들이 과발현 되는 등, 염증 반응을 매게 하는 조직으로 바뀌게 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렇다. 비만 상태에서 지방조직이 어떻게 변한지는 대충 안 거 같은데,
그러면 이렇게 변하면 어떻게 몸에 안 좋은 것일까요?
3. 몸 전체 수준

먼저, 몸 전체 수준에서 그러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되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질환은 제2형 당뇨병이다. 2형 당뇨병의 경우 쉽게 말해 세포에서 혈당 조절을 위한 인슐린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데, 이 경우 근육과 간, 그리고 지방세포에서의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된다.
이전 파트에서 언급하였지만, 비만인의 지방조직의 경우 염증 반응의 매개체가 되어버리는데, 이 염증 반응이 인슐린 저항성, 2형 당뇨병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인슐린 저항성이 차츰차츰 생기다가 정말 아주 맛이 가버리면 그때부터 제2형 당뇨병이라고 말하는 건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게 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아야 "아 이제 내 몸은 당뇨병 환자가 되었구나"가 아니라,
비만 상태에선 이미 누구보다 빠르게 제2형 당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몸이 망가져서 걸리는 게 아니라 차츰차츰 망가지다가 이젠 의사도 거르는 상태가 되었을 때 이마에 '2형 당뇨병 환자'라고 낙인이 찍힌다 이해하면 편하다.
또, 이러한 염증 반응은 인슐린 저항성과 2형 당뇨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 수명을 깎아먹는다는 것은 옆 동네의 HIV가 아주~ 객관적인 통계로 밝혀준 바 있다.

좀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요즘에 HIV 환자는 기대수명만큼 살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점이다. 칵테일 요법으로 약만 제때 먹어준다면. 그런데 알고 보니 이 환자들이 수명이 실제론 평균보다 조금 적은데, 그 이유가 만성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해 세포가 차츰차츰~ 수십 년에 걸쳐 남들보다 좀 더 빠르게 늙어간다고 이해하면 편하다.
즉, 뚱뚱한 사람은 남들보다 빠르게 늙는다고 이해하면 편하다.

4. 결론
그만 먹고 운동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