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기대 인플레와 실제 인플 차이
요즘 기대 인플레가 뒤지게 높은데, 1기 때는 어땠는지 살펴보자.
사실, 관세라는게 소비 심리를 억제하면 억제했지, 인플레를 꾸준히 높일 요소는 아닌 것 같아서 기대 인플레가 지금처럼 높은 건 조금 비합리적인 것 같다.
트럼프 1기 관세 정책과 인플레이션: 기대 vs. 실제
서론
트럼프 대통령 1기(2017~2021년) 동안 미국은 관세를 활용한 통상 정책을 공격적으로 전개했습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관세 부과와 미·중 무역전쟁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것이란 우려를 낳았지만, 실제 인플레이션 추이는 예상과 달리 비교적 완만했습니다wolfstreet.com. 본 보고서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소비자·시장 기대 및 연준 전망)과 실제 인플레이션(CPI, PCE 지표)을 분석하여, 관세 정책 시기의 두 인플레이션 간 상관관계를 살펴봅니다. 특히 2018년 관세 도입 초기와 2019년 미·중 무역전쟁 심화기로 구분하여 시기별 영향을 평가하고, 공신력 있는 자료를 통해 주요 사실을 도출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심리에 미친 영향과 기대-실제 인플레이션의 연계성을 도표와 함께 설명합니다.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 정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경제 주체들이 예상하는 향후 물가상승률로서, 여러 지표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은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조사의 설문(1년 후, 5년 후 기대 물가상승률 등)으로 측정되고,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은 물가연동국채(TIPS)와 국채 금리 차이인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예: 5년·10년 BEI)로 추정됩니다. 또한 연준의 **경제전망(SEP)**에서 위원들이 제시하는 향후 PCE 인플레이션 예상치도 기대 인플레이션의 한 축입니다. 한편 실제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 물가(PCE) 상승률로 측정되며, 식료품·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도 정책 분석에 중시됩니다. 관세는 주로 상품 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근원 상품(in goods) 물가에 직접 효과를 미치지만, 전체 헤드라인 지표에 미치는 파급력은 서비스 물가 동향 등에 따라 제한될 수 있습니다edwardjones.com.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할 때는, 관세 충격으로 실제 물가가 움직일 경우 기대 심리가 이에 연동되었는지, 혹은 연준의 신뢰로 **기대가 안정(anchor)**되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과 주요 시기 구분
트럼프 1기 동안 관세 정책은 단계적으로 시행되었고 2018년과 2019년에 집중되었습니다. 2018년 초, 미국은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철강 25%·알루미늄 10%의 광범위한 수입관세를 부과했고, 이어서 2018년 7~9월에는 중국을 대상으로 5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 관세(1차), 2,000억 달러 규모에 10% 관세(2차)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 들어 무역협상이 교착되자, 미국은 2019년 5월 중국산 2,000억 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고 추가로 나머지 수입품에 확대(일부는 9월 15% 발효)한다고 발표하는 등 무역전쟁이 격화되었습니다. 이에 중국도 보복관세로 대응했고, 세계 교역 불확실성이 증대되었습니다edwardjones.com. 본 보고서에서는 2018년 관세 도입 초기와 2019년 무역전쟁 심화기로 나누어, 해당 관세 조치 직후 기간의 인플레이션 지표와 기대심리 변화를 분석합니다.
2018년 관세 도입 초기: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
2018년 도입된 관세는 특정 품목 가격을 급등시켰으나 전체 물가에 미친 파급효과는 제한적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세탁기 등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 직후 세탁기 가격이 몇 달 동안 급등했지만 이후 곧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관세로 수입물가가 상승해도 기업들이 모든 비용을 전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준 보스턴Fed 연구에 따르면 2018년 관세 조치가 근원 PCE 물가상승률을 약 0.1~0.2%포인트 높이는 효과에 그친 것으로 추정됩니다bostonfed.org. 이는 일시적 1회성 효과로, 다른 거시환경이 일정하다는 가정 하의 결과입니다. 당시 미국 실제 인플레이션율을 보면, 관세 시행 전인 2017년 말 근원 PCE 상승률이 1.5% 수준이었고 2018년 중반에 2% 내외까지 높아졌으나 연준 목표를 크게 넘어서지 않았습니다. 헤드라인 CPI 기준으로도 2018년 67월경 연간 2.82.9%까지 올랐다가 연말엔 다시 2% 안팎으로 둔화되며, 전반적으로 “크게 뛰지 않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한편 기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소비자 단기 기대(1년 후)는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2018년 한때 3% 내외까지 높아졌으나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범위에 머물렀습니다. 시장 기반 기대인플레이션(10년물 TIPS 스프레드)은 2018년 봄 한때 2.12.2%까지 올랐다가 무역분쟁 우려로 하반기에 1.71.8%대로 낮아지는 등, 관세로 인한 인플레 가속 기대보다는 경기둔화 우려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 2018년 관세 도입 초기에는 실제 물가상승률이 부분적으로 올라갔지만(특정 품목 위주),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에 근접한 수준에 잘 정착된 모습이었습니다rbcwealthmanagement.com. 이는 관세 영향이 국지적이고 일시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2019년 무역전쟁 심화: 인플레이션 추이와 기대심리
2019년에 관세전쟁이 격화되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압력 속에 미국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목표치를 밑돌았습니다. 2019년 5월 이후 대중 관세율 인상과 대상 확대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미국 근원 PCE 인플레이션율은 2% 이하로 둔화되었습니다wolfstreet.com. 2019년 중반 근원 PCE는 1.6~1.8% 수준에 머물렀고, 헤드라인 CPI도 연중 1.5%~2.3% 사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관세 부과로 내구재 등 상품 물가가 다소 상승하였으나 서비스 물가가 안정적이어서 전체 영향은 제한됐습니다edwardjones.com. 예컨대 관세 영향을 직접 받은 내구재 물가상승률은 이전의 거의 0%대에서 약간 높아졌지만, 서비스 물가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연준도 관세로 인한 일시적 물가상승은 **“한 번 가격 수준이 올라가는 효과”**로 보고, 경제 전반의 지속적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인식 하에 연준은 오히려 2019년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여 경기 둔화를 방어하였고,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목표를 하회한 상태로 유지되었습니다.
한편 시장과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무역전쟁 심화에도 장기 기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5년-5년 선물 인플레이션율(5y5y BEI) 등 장기 시장 기대는 2019년 중 대체로 2% 미만으로 낮았지만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5~10년 후) 역시 2018~2019년 기간에는 약 2%대 중반으로 연준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rbcwealthmanagement.com. 연준 입장에서도 이 시기에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Anchored되어 있다”**고 평가되었는데, 이는 관세에 따른 물가 충격이 반복되지 않고 소비자 및 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큰 변화가 없었음을 의미합니다. 다만 일부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관세 뉴스에 따라 소폭 출렁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2019년 하반기 추가 관세 발표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때 소비자 단기 기대치가 다소 올라가는 움직임이 관찰되었으나, 이것이 장기에 비정상적 기대 상승으로 고착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2019년 말까지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추세선을 유지했고, 이는 실제 인플레이션의 제한된 움직임과 궤를 같이했습니다.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 분석
관세 충격이 있었던 20182019년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는 뚜렷하게 강하지는 않은 완만한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관세로 일부 실제 물가상승률(특히 상품 물가)이 단기적으로 높아졌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신뢰 속에 크게 움직이지 않아 두 지표 간 동조 움직임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기대만 잘 고정되어 있다면, 관세는 물가 수준을 한 번 올리는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reuters.com. 실제로 그렇게 전개되었는데, 아래 그림에서 보듯 20182019년 동안 미국 근원 PCE 및 헤드라인 PCE 인플레이션율은 대체로 연준 2% 목표선 근처에 머물며 안정되었습니다wolfstreet.com.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들 또한 이 범위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고 유지되었고, 결과적으로 관세 정책이 장기 인플레이션 심리를 앵커링(anchoring)에서 이탈시킬 정도의 영향력은 갖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이 소비 위축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통해 성장 둔화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는 상승보다 억제 요인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관세 시행 시기(노란색 강조 부분) 동안 PCE 물가상승률(빨강: 헤드라인 PCE, 파랑: 근원 PCE)은 연준 목표인 2% 수준에서 큰 벗어남 없이 유지되었다. 이는 관세의 물가 영향이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자료: BEA, WolfStreet)
결론
트럼프 1기의 관세 정책은 개별 상품가격에 상승 압력을 주었으나, 전체적인 실제 인플레이션율에는 경미한 영향만을 주었습니다. 2018년 관세 도입 초기와 2019년 무역전쟁 심화기 모두 CPI나 PCE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준 목표 2% 안팎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연준이 우려한 stagflation(경기둔화 속 물가상승)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business-standard.com. 관세로 물가가 단기 상승할 때도 소비자와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크게 요동치 않으며 anchored 상태를 유지했고, 연준 전망 역시 물가상승 경로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그렸습니다. 다시 말해,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의 상관관계가 두드러지지 않게 나타난 것입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되어 있다 보니 관세로 인한 일시 충격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가속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따라서 기대와 실제 물가 간의 상관관계는 약한 편으로 평가됩니다. 한 연구는 2018년 관세로 근원 인플레이션에 0.1~0.2%p 정도의 상승효과만 있었음을 지적하는데bostonfed.org, 이는 같은 시기 연준 목표 대비 실제 인플레 갭과 기대 인플레 변화폭이 미미했음을 뒷받침합니다. 종합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기간 동안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온건했고 인플레이션 기대는 연준의 신뢰 하에 안정되었으며, 두 변수 간의 관계도 관세 요인으로 크게 변동하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관세 정책이 물가상승률 자체보다는 기업 이익, 무역량, 시장 심리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와도 맥을 같이합니다edwardjones.com. 결국 트럼프 1기의 사례는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 기대를 크게 뒤흔들지 않았고, 적어도 해당 기간에는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의 괴리가 커지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