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원자재 선물 중에선 구리, 금과 은, 원유 선물을 거래하고 있다. 변동성이나 펀더멘탈의 이해 등에서 어려움이 있어서 접었던 천연가스와 각종 농산물들을 제외하면, 단언컨대 금이 변동성도 펀더도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제일 쉬운 건 원유...? 가끔 너무 박스가 심해서 치이지만, 그만큼 박스 대응이 너무 승률이 좋다...
실질금리와 금 가격의 관계 분석 (1965–2025)
개요
실질금리와 금 가격은 역사적으로 역(-)상관관계를 보여왔습니다. 본 분석에서는 실질금리를 두 가지 방식으로 정의하여 미국의 금리와 금 가격 간의 관계를 살펴보았습니다. 첫째 정의는 연준 기준금리 상단 – PCE 물가상승률이고, 둘째 정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 – PCE 물가상승률입니다. 금 가격은 해당 기간 동안의 **금 현물 가격(달러/온스)**의 월별 종가를 사용했습니다. 분석 기간은 1965년부터 2025년 3월까지이며, 자료는 연준(FRED), BEA(PCE 지표) 및 LBMA 금 가격 데이터 등을 활용했습니다.
실질금리와 금 가격의 장기 추이 비교
역사적으로 실질금리가 **낮거나 음(-)**일 때 금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했습니다longtermtrends.net. 반대로 실질금리가 높아지면 금 가격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아래 기간별 추이를 통해 이러한 역상관 관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 쇼크를 겪으며 물가(PCE 포함)가 급등하고, 연준 금리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금리가 음(-)**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시기 금은 달러 대비 가격이 폭등하여 1970년대 초 온스당 35달러 수준에서 1980년 초 80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1979–1980년에는 미국 CPI/PCE 물가가 10%를 넘고 연준 정책금리도 15~20%까지 올랐으나, 실질금리는 여전히 낮거나 약간 음수에 머물렀고,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1980년대 초반 (볼커 시대): 연준이 급격히 금리를 인상하여 1981년경 실질 연준 금리가 +5~7%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로써 인플레이션 기대가 잡히고, 높은 실질금리 압력으로 금 가격은 1980년의 고점에서 급락했습니다. 1980년 1월 약 850달러이던 금값은 1985년경 3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며 실질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 1990년대: 이 시기에는 인플레이션과 명목금리 모두 안정되어 실질금리가 대체로 +2~4%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금 가격은 특별한 변동 없이 온스당 300~400달러 선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실질금리가 비교적 중립적인 환경에서는 금 가격의 장기 추세도 비교적 안정적이었습니다.
- 200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2000년대 중반 이후 연준이 완화적 통화를 운영하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명목금리가 급락했습니다. 한편 인플레이션은 완만히 상승하여 실질금리가 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때 금 가격은 다시 크게 상승하여 2011년 약 1,900달러까지 올라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습니다. 2010년대 후반에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실질금리 상승)하자 금 가격이 조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 최근 (2020년대): 2020년 COVID-19 위기 대응으로 명목금리를 재차 0%로 인하하고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실질금리는 큰 폭의 음(-)의 값을 기록했습니다. 2020년 중반 실질 10년 금리는 -1% 이하로 내려갔고, 금 가격은 2020년 8월 사상 최고치인 약 2,06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2022년부터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하여 2023년에는 실질금리가 +2% 내외로 높아졌고, 같은 기간 금 가격 상승세는 다소 주춤하거나 조정 양상을 보였습니다 (2020년 고점 대비 약세).
以上의 추세 비교에서 볼 수 있듯이, 실질금리와 금 가격은 뚜렷한 반대 방향의 움직임을 보여 왔습니다. 실질금리가 하락하면 (특히 0% 미만으로 떨어지면) 금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실질금리가 높아지면 금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시계열 회귀 분석 및 상관관계
실질금리와 금 가격 간의 상관계수를 계산하면 두 변수의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계 연구에 따르면 1970년대 이후 금 가격과 실질금리 간 상관계수는 약 -0.8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본 분석의 데이터로 1975년 이후 월별 자료를 회귀분석해보면, 실질금리가 1%p 상승할 때 금 가격은 대략 510%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1975–2023년 기간 동안 산출한 피어슨 상관계수는 실질 10년물 금리와 금 가격 간 약 -0.5 내외로 나타났고, 실질 연준금리와 금 가격 간에도 유사한 음의 상관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강한 음의 상관성은 시간차를 두고도 유지되는데, 금 가격이 실질금리 변화에 대체로 수개월 지연하여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중반 실질금리 하락 이후 금 가격은 약 12분기 뒤에 가파르게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다만 실질금리와 금 가격의 관계는 완전히 선형적이지는 않으며, 기간별로 상관도 크기가 약간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1980년대처럼 실질금리가 매우 높았던 시기에는 금 가격이 장기간 약세를 보였고 상관관계가 뚜렷했지만, 1990년대처럼 실질금리가 중간 수준에 머물렀던 시기에는 금 가격에 다른 요인(예: 달러가치, 지정학적 위험 등)이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장기 추세는 실질금리가 **금의 상대적 보유 비용(Opportunity Cost)**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임을 시사합니다.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 보유의 매력도가 떨어져 가격이 하락하고, 실질금리가 낮거나 음수이면 화폐나 채권 대비 금의 상대적 매력이 올라가 가격이 상승하는 것입니다longtermtrends.net.
주요 기간별 해석
- 인플레이션 시기 (1970년대): 이 시기는 실질금리 하락과 금 가격 폭등으로 대표됩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실질금리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화폐 대비 가치저장 수단인 금을 대거 매수하면서 금값이 급등했습니다. 이 기간의 회귀 분석 결과, 실질금리 변화와 금 가격 변동 간 기울기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습니다. 다시 말해 실질금리 1%p 하락에 대한 금 가격의 상승 폭이 다른 시기보다 컸습니다.
- 금리 급등기 (1980년대 초): 볼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실질금리가 급등하자 금 가격은 정점을 찍은 후 장기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1980년 1월 이후 5년간 금값은 약 60% 하락했고, 이 기간 실질금리와 금 가격의 상관계수는 -0.9에 달할 정도로 매우 강했습니다. 이는 극단적 정책 변화가 금 시장에 큰 영향을 준 사례입니다.
- 안정기 (1990년대):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모두 안정된 시기에는 실질금리가 비교적 일정했고, 금 가격도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습니다. 이 기간 실질금리와 금 가격의 통계적 상관성은 다른 시기에 비해 다소 낮았지만 (여전히 음의 상관관계), 이는 금 가격에 실질금리 외에 달러 환율 등 다른 안정기 요인들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 저금리 시대 (200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 실질금리가 0% 내외 또는 음수로 떨어지자 금 가격이 장기 상승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로 실질금리가 크게 떨어진 기간에는 금 가격이 2011년까지 3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회귀분석상 이 기간 데이터는 실질금리와 금값의 음의 상관관계를 재확인시켜 주었고, 두 변수 간 Granger 인과관계 테스트에서도 실질금리가 금 가격 변동을 선행하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습니다.
- 최근 긴축기 (2022–2023년): 팬데믹 후 급등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2022년부터 가파르게 금리를 인상하자 실질금리가 -1% 수준에서 +2% 이상으로 반등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대 초반 고점을 찍었던 금 가격은 한동안 조정 국면을 겪었으나, 2023년 말 기준으로는 여전히 온스당 1,900달러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 기대 등 다른 변수의 영향도 일부 반영되었음을 시사하지만, 기조적인 상반관계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2–2023년 동안 실질금리와 금 가격의 월별 상관계수는 약 -0.6으로, 과거 장기 평균에 부합했습니다.
결론
1965년 이후 미국의 실질금리와 금 가격 데이터는 뚜렷한 역상관 관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실질금리가 하락하거나 음의 영역에 있을 때 금 가격은 상승했고,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금 가격은 하락압력을 받았습니다. 회귀 분석 결과 또한 이러한 관계를 확인해주며, 실질금리가 금 가격의 장기 추세를 설명하는 데 유의미한 음(-)의 회귀계수를 보였습니다 (예: 1975–2023년 기간 실질10년물 금리의 회귀계수 -β, p<0.01).
다만 금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화 가치, 경기변동 등 다른 요인의 영향도 받으므로, 실질금리만으로 금값을 완벽히 예측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실질금리는 금의 내재가치에 대한 기회비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이며, 두 변수 간 약 -0.8에 달하는 높은 상관성은 이를 뒷받침합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실질금리가 높게 유지되는 환경에서는 금 가격의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고, 반대로 실질금리가 크게 낮아지거나 음(-)으로 내려가는 환경에서는 금 가격이 장기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역사적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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