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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채권

21세기 미국 국채 발행량 추이 분석 1

by Minhong224 202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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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결정된다. 트럼프발 관세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나발이고, 결국 모든 것은 해당 상품이 얼마나 시장에 흔하고 귀한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에는 미국채의 발행처인 재무부가 경제가 특히나 휘청거렸던 지난 2008년과 2020년에 어떻게 국채발행량을 완급하였는지 알아보자.

여담으로, 지금 미국은 트럼프 3선을 위해 beautiful deleveraging을 하려는 것 같다. 아마 단기적으로 장기채 금리를 어떻게든 낮춰서, 단기채 비중은 줄이고 장기채 비중은 늘려 경제를 다진 후, 3선을 위한 개수작이 들어갈 때부터 단기채를 야무지게 찍어가는 시나리오이지 않을까 싶다.



미국 국채 발행량 추이 분석 (2005–2025)

개요 및 데이터 출처

2005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국채 발행량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국채는 만기에 따라 단기 국채(Treasury Bills), 중기 국채(Treasury Notes), **장기 국채(Treasury Bonds)**로 구분되며, **물가연동국채(TIPS)**도 별도로 포함합니다. 분석에는 미 재무부(Treasury)와 연방준비제도(Fed) 등 공식 데이터를 주로 활용하고, 필요시 연구기관의 리포트 내용을 보완적으로 참고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2년 이후의 통화긴축 등의 주요 경제 이벤트가 발생하여 국채 발행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래에서는 시기별로 국채 발행 규모와 구조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이러한 이벤트가 발행 전략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도표와 함께 체계적으로 분석합니다.

주요 지표 정의: 본 보고서에서 발행량은 미 재무부가 경매를 통해 **시장에 발행한 국채 총액(총발행, Gross Issuance)**을 의미합니다. 이는 만기 도래 국채의 차환(refinancing)까지 포함한 수치입니다. 한편 *순발행(Net Issuance)*은 국가 재정적자 등으로 인한 순증가분을 가리키며, 총발행에서 상환된 국채를 제외한 값입니다. 분석에서는 주로 총발행 기준으로 논의하되, 필요에 따라 순발행(재정적자 규모 등)도 언급합니다.

2005–2007년: 금융위기 이전의 안정기

재정 상황: 2005~2007년 기간은 비교적 적은 재정적자와 안정된 경제성장이 이어지던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 2007회계연도(FY2007)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약 $1,610억에 불과했습니다​crfb.org. 이로 인해 국채 발행 증가 속도도 완만했습니다.

발행량 수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까지 국채 총발행 규모는 연간 대략 $4~5조 달러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만기 도래분의 차환 포함). 당시에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의 재정흑자 영향으로 장기국채(30년물) 발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고(미 재무부는 2001년 이후 30년물 신규 발행을 중단했다가 2006년에 재개), 전체 발행 구조는 **중기국채(210년물)**와 단기국채(1년 이내) 위주로 유지되었습니다.

발행 구조: 2007년 시점 국채 포트폴리오의 평균 만기는 약 5년 내외로 안정적이었고, 전체 시장형 국채 중 1년 내 만기 도래 비중은 약 35~40% 수준으로 추정됩니다​gao.gov. 이를 통해 **단기국채(T-Bills)**가 전체 발행잔액의 약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2~10년물 위주의 **중기국채(T-Notes)**였고, 30년 만기 **장기국채(T-Bonds)**는 2006년 발행 재개 후 아직 잔액 비중이 크지 않았습니다. **물가연동국채(TIPS)**의 경우 1997년 도입된 이후 천천히 규모를 늘려와 이 시기에는 전체 국채 중 약 5% 미만의 비교적 작은 비중을 형성했습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단기국채 발행 급증

금융위기의 충격: 2008년 후반 미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정부 재정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었습니다. 경기 침체로 세입이 급감하고 대규모 구제금융·경기부양 지출이 발생하면서 재정적자가 폭증했습니다. 실제 2009회계연도(FY2009) 재정적자$1.4조 달러로 이전 사상 최대였던 2004년의 두 배에 달하며 신기록을 세웠습니다​crfb.org.


발행량 급증:
위기 대응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국채 발행량도 전례 없이 급증했습니다. GAO(미 회계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FY2009 회계연도에 미 재무부는 251영업일 동안 291회의 국채 경매를 실시하여 총 약 $7조 달러의 시장형 국채를 발행했습니다​gao.gov. 이는 불과 2년 전과 비교해 몇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발행된 물량 중 상당 부분은 만기 도래 국채의 **차환(refinancing)**에 사용되었으나, 순발행도 재정적자 규모만큼 크게 증가했습니다.

단기국채 위주의 대응: 금융위기 국면에서 재무부는 단기자금 조달에 유리한 단기국채(T-Bills) 발행을 대폭 늘렸습니다. 2008년 하반기 긴급 조치(EESA 등) 자금 조달을 위해 2008년 8월~11월 사이 단기국채 잔액이 약 $1.2조에서 $2.0조로 거의 두 배로 증가한 것이 대표적입니다​stlouisfed.org. 특히 통상 필요시 비정기적으로 발행하던 **현금관리증권(Cash Management Bills, CMB)**을 2008~2009년에는 연달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그 결과 2008년 말 기준 전체 국채 중 1년 내 만기 비중이 44%까지 치솟아, 국채 포트폴리오 평균만기가 4년 미만(49개월)으로 급격히 단축되었습니다. 이처럼 2008–09년에는 단기국채 발행 폭증이 두드러졌습니다. 재무부는 “예상치 못한 대규모 자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하고 비용이 저렴한 단기물 발행을 늘렸다”고 밝혔으며​gao.gov, 실제로 해당 시기 단기물 경매에서 투자자 수요(응찰액/발행액 비율)가 매우 높게 나타나 안정적으로 소화되었습니다.

한편, 중·장기국채 발행도 증가하긴 했지만 단기물의 급증은 아니었습니다. 30년 만기 국채의 정례 발행이 재개되고, 2~10년 중기채 발행도 확대되었으나, 전체 발행 구조에서는 단기채 비중 확대가 두드러졌습니다. TIPS의 경우 금융위기 당시 디플레이션 우려로 수요가 감소하여 한때 신규 발행 규모를 줄였다는 지적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TIPS 잔액의 연간순증 규모는 둔화되었습니다​gao.gov. 다만 TIPS 시장 자체는 유지되었고, 이후 물가안정과 함께 다시 정상 발행궤도로 복귀했습니다.

2010–2019년: 위기 이후 조정과 정상화

재정적자 축소와 발행 안정화: 2010년대 초반에는 위기 대응으로 급증했던 재정적자가 점차 축소되어 갔습니다. 20102013년에도 연간 1조 달러 내외의 적자가 있었지만 2015년경에는 적자가 4천억 달러대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국채 순발행 증가폭도 둔화되었고, 총발행 역시 위기 당시보다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연간 총발행 규모 추정치 약 $46조 달러 수준).

발행 전략 변화 – “만기구조 장기화”: 금융위기 때 급격히 단기화된 국채 만기구조를 다시 균형 있게 펴는 작업이 2010년대에 진행되었습니다. 재무부는 *“평상시 차입 전략”*으로 회귀하여 중·장기 국채 발행을 늘리고 단기물 비중을 낮추는 정책을 편 것으로 평가됩니다​gao.gov compliancealliance.com. 그 결과 평균만기는 2012년 이후 꾸준히 늘어나 2019년경에는 약 5년 반~6년 수준까지 연장되었습니다. 한편 2017년에는 30년물보다 만기가 짧은 20년물 국채 도입이 검토되었고, 실제 2020년에 20년물이 신설되어 (이는 이후 이야기가 되지만) 장기 자금조달 수단이 추가되었습니다.

단기국채 비중 축소: 2010년대 중반에는 단기국채 발행잔액 비중이 역사적 저점에 이르렀습니다. 아래 표는 국채 포트폴리오 내 단기물 비중 추이를 정리한 것입니다.

표 1: 국채 발행구조 중 단기국채 비중 변화
(출처: 미 재무부, PGPF 재단 보고​pgpf.org)


  • 2008년 12월:44% – 금융위기 직후 단기물 급증
  • 2015년 10월:9% – 수십년 만의 최저치, 발행잔액 중 1년물 이하 비중 감소
  • 2020년 4월:22% – 코로나19 위기 대응으로 급등
  • 2021년~2022년: 15~18% – 팬데믹 이후 단기물 비중 재하락
  • 2023년 9월: 20%+ – 부채한도 해소 후 단기물 발행 확대로 다시 상승


상기와 같이, 2015년경 단기물 비중 10% 미만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pgpf.org. 당시 재무부는 단기물 발행 축소를 통해 만기구조를 늘리는 한편, 투자수요 부족 현상을 완화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시장에서는 일시적으로 단기국채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 T-Bill 금리가 유사만기 이자율 대비 낮게 형성되는 등 (가격이 비싸지는) 수급 불균형 조짐도 보였다고 지적됩니다​home.treasury.gov. 이는 이후 단기물 발행을 최소 권고비중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논의로 이어졌습니다​compliancealliance.com(TBAC 권고사항).

TIPS 및 기타: 2010년대에는 물가연동국채(TIPS) 프로그램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5년, 10년, 30년 만기 TIPS를 정기 발행함으로써 잔액을 늘려갔고, 2018년경에는 TIPS가 전체 국채의 약 8% 수준까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home.treasury.gov. 이는 재무부가 목표한 8~10% 범위에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다만 2020년 이전까지는 저물가 기조로 TIPS 수요가 폭발적이지는 않았고, 발행 역시 “완만한 증가”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2014년에는 2년 만기 **부동금리국채(FRN)**도 새로 도입되어 발행군에 추가되었으나, FRN은 발행잔액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단기자금 조달 보조수단).

요약하면, 2010년대는 국채 발행의 정상화 시기였습니다. 금융위기 때 치솟은 발행량은 재정 건전화로 한풀 꺾였고, 발행 구조도 단기치중에서 벗어나 중·장기 균형을 되찾았습니다. 2017~2019년에는 재정적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발행량이 다소 증가세를 보이지만, 이는 이후의 상황과 비교하면 완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다음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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